사진-뉴스1

아파트 전세값이 6년 6개월 째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아파트 전세 절반이 3억 5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은 2억 70만원으로 전월(1억 9903만원)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1억 7666만원)보다 13.6% 올랐다.

서울 전체의 중위 전세값은 지난달 3억 5092만 원으로 전월(3억 4660만 원)보다 1.2%, 지난해 8월(2억 9513만 원)보다 18.9% 상승했다.

이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치로 따질 때 지출분을 제외한 한 해 순수입이 최소 4500만 원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주요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11개구(한강 남쪽 서울)가 가장 비싸고 상승폭도 가팔랐다.

강남 11개구는 지난 7월(4억 335만 원)에 처음 4억 원을 넘은 데 이어 8월에는 4억 916만원으로 전월보다 1.4%, 작년 8월(3억 3726만 원)보다 21.3% 치솟았다.

강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강북 14개구도 지난달 2억 8151만 원으로 전월(2억 7896만 원)보다 0.9%, 지난해 8월(2억 4492만원)보다 14.9% 올랐다.

전세가격 강세는 전세의 월세 전환이 초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4구에서 잇따라 추진된 재건축 사업이 전세값 급등과 전세난 심화를 불러왔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78개월째 올랐다.

이 기간 전국의 오름폭은 62.9%였고 대구가 81.7%로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66.1%)에선 송파(88.6%), 서초(84.1%), 광진(77.9%)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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