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흥국 리스크에 국내 주식·채권 4조원 이상 팔아

출처-금융감독원

외국인이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4조원 넘게 매도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 때문으로 분석됐다.

15일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에 따르면 8월 중 외국인은 상장주식 3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매도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고유의 리스크에 의한다기 보다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나면 신흥국 리스크가 줄어들 걸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 후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2581억원과 5640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2261억원 어치를 팔며 매도세로 돌아섰고, 8월까지 월간 기준 두 달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는 일정 주기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고점을 찍은 뒤 차츰 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최대 순매도국은 영국으로 지난달에만 1조3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그 뒤를 룩셈부르크(8854억원), 아일랜드(6497억원) 등이 이었다.

유럽 전체로는 3조3000억원 매도해 순매도를 이어갔다.  미국도 5675억원 순매도해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싱가포르와 캐나다 투자자는 각각 7000억원과 2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 뒤를 독일(810억원 순매수)이 이었다. 아시아는 4652억원 순매수했다.

이 같은 매도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지난달 말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405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5조1000억원 감소했다.

국가별 보유액은 미국이 160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5%를 차지했다. 그 뒤를 영국(32조8000억원, 8.1%), 룩셈부르크(24조2000억원, 6.0%) 등이 이었다.

한편 외국인은 상장채권 2000억원을 팔았다. 채권에서도 전월에 이어 소폭의 순매도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말 외국인은 102조7000억원 규모 상장채권을 보유,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3000억원), 룩셈부르크(3000억원), 싱가포르(2000억원) 등이 채권 순유출 상위를 차지했다.

미국 투자자는 국내 채권 18조3000억원 어치를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7.8%를 차지했다. 그 뒤를 중국(17조원, 16.5%), 룩셈부르크(12조4000억원, 12.0%)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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