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의원 “국내 포털 트래픽료 역차별 문제 심각”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들이 트래픽료와 관련해 역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동영상 화질까지 낮추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들은 동영상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연간 트래픽료 400억~600억 원을 내고 있지만 구글은 이와 관련 아무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래픽이란 쉽게 말해 통신의 흐름을 일컫는다. 포털들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트래픽 량만큼 망사업자에게 돈을 주는데 이를 트래픽료라고 한다.

트래픽은 고화질 영상 등을 서빗할 때 특히 많이 발생하고 트래픽료 역시 덩달아 같이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적지 않은 돈을 트래픽료로 부담하는 국내 포털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720 픽셀 수준의 저화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트래픽료 부담이 없는 유튜브는 1440 픽셀의 고화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승희 의원실 제공

유승희 의원실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KT는 구글 유튜브 캐시 서버(인터넷 사용자가 자주 찾는 정보를 모아두는 서버)를 자사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설치해 주고 트래픽 비용을 별도로 받지 않는다. 망사업자들은 구글의 캐시서버를 자사에 설치했기 때문에 비싼 국제구간 중계접속 비용 부담이 사라졌고 이런 명분으로 트래픽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승희 의원은 "결국 서비스 품질이 비용 문제와 직결되면서 품질 경쟁력까지 떨어지는 국내 사업자와 트래픽 비용 걱정 없이 품질을 개선하는 해외 사업자의 경쟁은 공정하지 않으며 시장을 왜곡하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2014년 기준 국내 PC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시장에서 구글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79%이며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도 50%를 유지하고 있다. 유 의원은 "국내 포털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국내 포털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테이블에 올려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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