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배추, 무, 고추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정부가 긴급 수급 조절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농축산부)는 지난 11일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제적 수급대책을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채소류의 가격은 정부의 수급조절매뉴얼상 △배추(하락주의) △무(안정) △고추(안정) 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 별다른 수급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배추·무의 경우 작황호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출하량이 집중되는 9~10월에 추가적인 가격하락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고추 역시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도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선제적 수급대책이 필요한 것 나타났다.
이에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김장철 배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5000톤을 수매·비축하는 한편, 기존 수매비축 물량 1500톤을 시장에 방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
고랭지 무 역시 9~10월 출하량이 크게 증가해 1만4000톤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이에 고랭지무 8000톤을 탄력적으로 수매하고, 이와 함께 생산자 자율적으로 3000톤 감축유도, 계약재배물량 3000톤 출하조절을 추진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고추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10월까지 햇고추 7000톤을 수매·비축한다. 또 농협을 통해 계약재배 물량 5500톤을 사들이고,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존 비축물량 6100톤을 방출하지 않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낮아진 고추, 배추, 무 소비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특히 식품업계와 외식업체는 수입산 냉동고추를 사용하기보다 국내산 고추로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