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의원 "제2금융권 금리 상한 필요"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30%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보가 없는 서민들이 턱없이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이 1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대출을 하면서 평균 28%대 고금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29.2%에 달했다. OK저축은행(29%)과 웰컴저축은행( 29.5%) 등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10%대 평균금리를 유지한 곳은 페퍼저축은행(평균금리 18.8%) 한 곳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이는 저축은행이 10%대 중금리 신용대출로도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며 "저축은행 금리 상한을 25% 이하로 낮춰 대부업체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은 타당하지만, 업종별 금리를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금리상한을 두는 것은 또 다른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은 이에 대해 대부업 계열을 중심으로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광고를 쏟아내며 무분별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79개 저축은행의 광고비 지출은 2013년 325억원에서 지난해 778억원으로 급증했고, 올 상반기엔 538억원을 기록했다.
광고비 집행 규모가 큰 곳은 일본계(SBI, JT친애), 대부업계(웰컴), 일본 대부업계(OK) 등이다.
SBI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8691억원으로 업계 최고였다. 이 외 OK(7457억원), JT친애(6112억원), 웰컴(6026억원) 등의 가계신용대출 잔액도 높게 나타났다. 광고가 많을수록 고금리 대출을 많이 하고 있는 셈이다.
김기식 의원은 "이는 TV 광고로 노출을 최대화해 고객을 유치하는 영업방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