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 유동성 전월 대비 13조원 늘어
화폐와 그 성격을 지닌 금융자산 증가율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의 현금 보유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5년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협의통화인 M1(평잔)은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론 21.0% 늘었다.
가장 최근 M1 증가율이 3%대였던 적은 지난 2001년 9월이다.
M2(평잔)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로는 9.3% 증가했다.
통화와 유동성 지표는 국내 돈이 어느 정도 풀렸는지를 나타낸다. 통화지표엔 협의통화 M1과 그 보다 더 포괄적인 광의통화 M2가 있다.
M1은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이다. 현금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성격이다. M2는 M1을 비롯해 MMF(Money Market Fund),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 현금화가 쉬운 금융상품들이 포함돼 있다.
금융상품별론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각각 6조4000억원, 11조5000억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이 가능한 상품 위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익증권도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보유한 유동성은 전월 대비 13조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에서 푼 재정자금이 기업의 예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자금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동성을 비축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동성 지표 중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6% 늘었다. 광의유동성(L, 말잔 기준)은 전월 말 대비 0.7%, 전년 동월 말 대비로는 9.0% 증가했다.
Lf는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과 생명보험계약준비금 등이 포함된 지표다. L에는 추가로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