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1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주택 경기 상승세와 지난 4월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규제 완화 호재로 재건축 조합들이 너도나도 일반 분양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뷰는 일반 분양분 3.3㎡당 분양가를 평균 3927만원에 책정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관리처분인가 당시 일반 분양가로 3.3㎡당 3500만원대로 책정했으나 실제는  3.3㎡당 400만원 이상 올려 분양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던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역시 조합 관리처분 당시에는 일반 분양가를 3.3㎡당 평균 2515만원으로 책정했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상반기 분양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일반 분양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합 측은 분양가를 3.3㎡당 200만~300만원 오른 2700만∼2800만원 선에서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락시영의 분양가는 앞으로 인근 다른 아파트 시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9500세대 이상이 건립되는 매머드급 단지여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경우 인근의 다른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 분양 예정인 반포동 삼호가든4차의 재건축 아파트 조합도 일반 분양가를 3.3㎡당 4000만원선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내달 분양할 예정인 잠원동 반포 한양과 12월 분양하는 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도 일반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 단지들이 앞다퉈 분양가 인상을 추진하면서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의 평균 일반 분양가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3㎡당 평균 1849만원이던 강남 4개구의 일반 분양가는 2015년 9월 현재 2205만원 수준이다. 분양 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2년 새 평균 16%가 오른 것이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당장은 정부가 개입할 수준의 가격 인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상황을 봐가며 적절한 대응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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