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과열 양상을 보이는 대구·경북 지역 등에 대해서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이 KB국민은행의 월별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대구와 경북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28, 119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경산과 대구 달성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11년 대비 각각 76%와 65%나 올라 증가율에서 전국 1·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15% 상승 수준이고, 서울은 오히려 2.7%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대구·경북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의 높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홍종학 의원에게 제출한 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추이를 보면 2014년 6월 말 대비 2015년 6월 말 전국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감률은 8.1%, 수도권은 5.9%, 비수도권은 11.8%였다.
지역별로는 인천 1.0%, 대전 1.9%, 전남 2.4%로 이들 지역은 주택담보대출이 거의 증가하지 않은 반면, 세종은 28.1%, 경북은 23.4%, 대구는 23.1%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사실상 대구·경북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이 비수도권의 증가를 주도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의 아파트가격과 주택담보대출이 급등한 것은 개발 기대심리에 따른 투기 바람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경북 경산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현재 지역구이며, 대구 달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된 후 2012년까지 15년간 지역구 의원을 지낸 곳이다.
전문가들은 19년째 1인당 지역별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에 이를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대구 지역의 아파 값이 폭등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이 가라앉게 되면 피해는 온전히 지역 주민들이 떠안기 때문이다.
홍종학 의원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감률에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최경환 부총리의 지역구인 경산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의 증가율이 전국 1·2위를 보인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다면 현재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DTI 규제를 지방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