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직접 교섭 나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직장 폐쇄 3일 만에 '2015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다. 파업 사태를 막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노사 모두 기존 안을 고수하고 있어 일괄 타협은 요원해 보인다.
8일 금호타이어는 노조 측이 지난 7일 요청한 단체교섭을 사측이 받아들여 이날 오후 '2015 임단협' 17차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이 노조 대표와 직접 대화에 나선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가 교섭재개를 먼저 요청했고 직장폐쇄에 따른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섭에 응하기로 했다"며 "교섭 재개 자체가 의미 있지만 타결 가능성은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 16차 본교섭에서 ▲일당 2950원 정액 임금인상(평균 인상율 3% → 4.6%, 동종업계 최고 수준) ▲2015년 성과배분 (상반기 실적 기준 70만원,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적용 범위 및 내용에 대해서는 2016년 단체교섭 전까지 합의)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생산 안정화와 품질향상 위해 적극 노력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 '2015년 단체교섭 회사 일괄 제시안'을 노조에 내놓았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일시금 지급액 상향, 수당신설 등에서 노사 간 의견이 갈렸다. 결국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나흘간 부분 파업에 이어 17일부터 23일째 전면파업에 나섰다. 사측은 장기 파업에 맞서 지난 6일 오전 7시부터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노사 모두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다시 손을 잡았다. 이날까지 파업으로 인한 금호타이어 매출손실은 1000억원이 넘어섰다. 노조원들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1인당 임금손실이 280만원에 달한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기존 안에서 변함이 없을 경우 교섭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전향적인 대안을 내놓고 교섭에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