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들 특정 지점 발령에 반발
자산 규모 국내 최대인 NH투자증권이 인사 문제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이하 농협)이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을 흡수합병해 탄생했다.
회사 측은 합병 과정에서 지점을 신설하는 등 인력 재배치 작업을 했다. 그때 새로 만든 영업점이 프런티어(Frontier)지점이다. 프런티어지점은 서울 강동구와 강서구에 각각 1개씩 있다. 이곳 직원은 총 42명인데 우리투자증권 출신이 22명, NH투자증권 출신 20명이다.
신설 지점 배치에 우투 출신 직원과 농협 출신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우투 출신 직원들은 프런티어지점 발령에 별다른 반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애초 우투는 합병 과정에서 실적이 저조한 직원을 ODS(Out Door Sale·방문판매) 본부로 발령냈다. 프런티어지점 개설로 ODS소속 직원들은 그리로 이동했다.
우투 출신의 한 직원은 “ODS는 포괄적 영업을 하지 않아 일반 영업점과 성격이 달라 괴리감이 들었다”며 “ODS 소속 직원들은 1달에 3000만원 규모 계좌 2.5개를 유치하는 정도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런티어지점은 다른 영업점에 비해 실적 측정 기준치는 낮지만 동등하게 측정 받고 있다”며 “ODS본부에서 프런티어지점으로의 배치는 직원 입장에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되는 격”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협 출신 직원들은 프런티어지점 발령이 유배성 인사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농협 출신 직원은 "농협 출신 노조 직원이 프런티어지점에 5명 포함되는 등 발령 기준이 불투명하고 노조에 대한 보복성 인사로 간주되는 부분이 있다“며 ”회사 측은 발령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고 프런티어지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농협 출신들이 합병 시너지를 저해한다는 내부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직원은 “프런티어지점으로 발령된 농협 직원들은 원래 지방으로 발령이 났었다”며 “프런티어지점이 생기면서 다시 서울에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되레 좋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회사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새로 개설한 지점을 구조조정 목적으로만 보는 시각은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회사 측도 구조조정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향상이 필요한 인원들이 프런티어지점으로 발령 났지만 그것이 구조조정은 아니며 재교육을 통한 기회로 봐야 한다”며 “실제로 강서 프런티어지점 근무자 중 일부는 재교육을 통해 성장형 지점으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합병 후 자기자본 4조4000억원, 자산 47조원으로 국내 최대 증권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