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합의안보다 기본급 인상폭 늘려
한국타이어 노사가 '201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4일 마련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7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반발로 노조 집행부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후 지난달 31일 사측이 기존 잠정 합의안을 백지화하며 재교섭을 이어왔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생산기능직 기본급 5.8%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별도) △생산기능직 단협 체결 즉시 제도개선 격려금 300만원 정액 지급 △월차 기본급 보전(월차 폐지, 기본급 2.4% 추가 정률 인상) △25년 이상 사원 대상 근속수당 신설(기존 월 11만원→13만원) 등 내용이 담겼다.
노조 반발로 백지화됐던 기존 잠정 합의안에 비하면 사측의 양보가 눈에 띈다. 무엇보다 닫았던 돈줄을 풀었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생산기능직 기본급 인상폭은 3.94%에서 5.8%로 늘었다. 기존 잠정 합의했던 '월차 폐지 및 연차 현행법 적용'은 월차 기본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정기상여금 600%의 통상임금화는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빠졌다. 사회적 합의가 충분치 않고 법정의 판단이 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며 노사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 합의안 역시 강성 노조원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6.7% 인상과 정기상여금 850% 통상임금화, 호봉 승급 근속연수 증가에 따른 세분화 등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합의안 기본급 5.8% 인상안에 만족하지 못하는 노조원이 나올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이번 잠정 합의안 마련에 총력을 다했다"며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새 잠정합의안을 놓고 직원 설명회를 개최한다. 그 뒤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폭을 둘러싸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사흘간 쟁위행위 찬반투표 실시, 86.3% 찬성률로 노조 설립 53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