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L 노사 관계 새국면
포르쉐 판매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가 경영권 침해, 성추행 등 사유로 노동조합 간부 5명을 징계한 행위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노동조합이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파업한 지 한 달만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포르쉐 판매사 SSCL 노조 간부 5명 해고와 강등조치를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SSCL이 6월17일 노조 간부 5명에게 징계를 단행하자 이에 반발한 노조가 6월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낸 바 있다.
당시 사측은 노조위원장이 포르쉐 로고가 찍힌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한 것은 상표법 위반이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또 노조 상조회장과 부회장 2명은 지시 불이행으로 인한 경영권 침해, 노조 감사는 성추행 행위를 근거로 각각 해고 및 강등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 활동을 탄압하기 위해 징계 사유를 조작했다며 반발했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포르쉐 로고가 찍힌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한 행위는 업계 관례였다. 또 상조회장과 부회장 거부한 것은 특정 파이낸스 회사로 고객을 유인하란 지시였다. 이에 노조 간부들이 “많은 파이낸스 회사 중 사측이 지정한 파이낸스사로만 고객을 유도하는 것은 기만 행위” 라며 반발하자 해고 통보가 내려졌다.
노조는 또 회사가 노조 간부를 징계하기 위해 3년 전 일을 성추행 사건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3년 전 회사 여직원 김씨는 회식 자리에서 노조 감사와 신체 접촉이 있었으나 성추행은 아니었다.
SSCL 이사가 김씨에게 “3년 전 노조 간부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진술서를 쓰라”고 수차례 강요했다. 그는 “성추행 문제를 넘어가면 회사에서 안줏거리가 될 수 있다”며 회유했고 김씨는 진술서를 작성했다. 당시 김씨는 이 진술서가 노조 감사 해고로 이어질 지 몰랐다.
감사가 징계를 통보받자 김씨는 지난 6월 성희롱 사건을 강요했다는 혐의로 A이사를 ‘명예훼손 및 강요죄’로 고소했다. 교포 출신으로 한국말이 서툰 자신을 이용해 관련 혐의를 부풀려 조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측은 “영업사원 5명에 대한 징계는 노조 활동과 무관하다. 회사 윤리규정을 침해해 내려진 정당한 징계”라며 맞선 바 있다.
하지만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 해고를 인정하며 SSCL 향후 노사관계가 새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억울함을 벗게 돼 기쁘고 반갑지만 더 이상 회사가 피해를 입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노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