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서비스 특성 강해...업체 간 합종연횡 속 경쟁 과열 양상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가시화하고 있다. 통신 3사는 IoT 관련 상품을 본격 출시한다. 미래 먹거리로 알려진 IoT 시장이 개발단계에서 상품화, 대중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소형가전이나 실내 냉·난방기에 국한됐던 연결기기는 이제 주요 가전으로 확장하고 있다.
KT는 올레tv올인원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레tv올인원은 세계 최초 IPTV(인터넷TV) 일체형 PC다. 이필재 KT미디어사업본부장은 “이 제품은 애초부터 사물인터넷과 연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연내 올래tv올인원과 사물인터넷을 연결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상품을 내놓는다. PCTV는 기존 IPTV 기능에 PC를 합친 제품이다.
제품 출시는 KT가 빠르다. PCTV는 9월에 중순에 출시하는 데 비해 올레tv올인원은 이달 31일에 나온다. 양사는 하루 차이로 개방형 IoT 개발 시스템을 만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통신 3사는 그동안 IoT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 비해 통신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 업계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융합 서비스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이 결합한다. 최근에는 보안도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따라서 지원군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내놓는 일체형 PC는 LG전자가 개발했다. LG전자는 모니터에 컴퓨터, 셋톱박스를 하나로 통합하도록 설계해 조립했다.
KT 올레tv올인원 출시발표 행사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지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제품에 탑재된 중앙처리장치(CPU)와 저장장치(SSD)는 인텔이,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급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렌탈 가전 3사와 사물인터넷 가전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교원웰스가 합류하면서 SK텔레콤 IoT플랫폼 ‘스마트홈’ 제품 라인업이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합종연횡과 경쟁도 심화한다. 27일 KT 신제품 발표에선 긴장감이 돌았다. 행사 직전 LG유플러스도 일체형 PC를 내놓겠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을 개발한 LG전자는 당황스런 입장에 처했다. 이상윤 LG전자 B2B 전무는 “LG유플러스가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리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KT가 먼저 LG전자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 관계사지만 자사 이익을 위해 독자 전략을 따르고 있다.
통신 업계에선 융합 서비스가 늘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하리라 예측한다. IoT뿐 아니라 핀테크 등 기술 간 융합 서비스는 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원래 이 바닥이 적도 동지도 없다”면서 “내수가 안 좋아지고 신제품 경쟁이 심해질수록 이런 현상은 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