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D-16,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될 듯

있을 법 하지만 아직 세상에 없는 차. 볼 수 있지만 아직 탈 수는 없는 차. 바로 콘셉트카(concept car)다. 미래 차나 개발 중인 차(advanced car)를 아우른다..

콘셉트카의 생사(生死)는 소비자 반응에 달렸다. 기술력과 별개로 디자인이 얼마나 이슈가 되느냐가 양산 여부를 결정한다. 그 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콘셉트카를 주로 모터쇼에 전시해 왔다. 자사 경쟁력을 뽐내면서 대중 반응을 살펴 양산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다.

지난 26일 현대자동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콘셉트카 사진 3개를 올렸다. 현대차는 인스타그램을 신차 공개의 장으로 이용해 왔다. 현대차가 콘셉트카 반응을 SNS를 통해 점검하고 신차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신형 제네시스 모태 ‘HCD-14’

현대차 콘셉트카 ‘HCD-14’ / 사진 = 현대자동차 인스타그램

게시된 콘셉트카는 HCD-14, HED-7, HCD-12 등 3개다. 현대차는 콘셉트카 개발 주체에 따라 크게 HND(현대 남양 디자인), HCD(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 HED(현대 유럽 디자인)로 나눈다.

이번에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현대차 콘셉트카 중 하나는 이미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HCD-14다.

HCD-14는 2013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첫 공개됐다.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의 14번째 콘셉트카인 HCD-14는 등장만으로 이목이 쏠렸다. 후륜 구동 플랫폼 바탕의 쿠페형 디자인은 현대차의 다음 모델이 되기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2년 뒤 HCD-14는 2015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콘셉트카 디자인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 단 ‘HED-7’

현대차 콘셉트카 ‘HED-7’ / 사진 = 현대자동차 인스타그램

HED-7은 2010년 공개된 현대차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다. 아이 플로우(i-flow)라는 이름을 달았다.

공개 당시 차세대 쏘나타 디자인이 될 거란 평가가 주를 이었다. 차체도 전장(4780mm)·전폭(1850mm)·전고(1420mm)로 쏘나타와 유사했다.

하지만 최근 시판된 쏘나타 외형과는 차이가 있다. 디자인이 다른 차종에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 독특한 헤드램프 CUV ‘HCD-12’

현대차 콘셉트카 ‘HCD-12’ / 사진 = 현대자동차 인스타그램

HCD-12는 2011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이름은 커브(CURB)다.

독특한 헤드램프와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은 개발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실제 신차를 염두하고 나온 모델이란 평가도 나왔지만 아직 양산 소식은 없다.

현대차가 HCD-14는 이미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개 시점이 몇 년이 지난 콘셉트카 두개를 올린 시점이 미묘하다. 당시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과 CUV는 미래형 차였다. 하지만 현재는 대세가 됐다. 현대차가 이 두 모델 디자인을 신차에 적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미술관에서 비전 지(Vision G)로 명명된 HCD-16을 공개한 바 있다. 양산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 모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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