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악화 등에 주가 폭락·거래 위축에 실적 악화 우려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 탓에 고전하고 있다. 이에 증권 거래가 위축되고 증권사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894.09에 마감됐다. 전거래일 대비 47.46포인트(P) 올랐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2.01P(3.41%) 올랐다.

지수는 지난 25일 7거래일 만에 상승마감한 데 이어 이날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 4개월간 300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은 한달여 만에 무려 100P 빠졌다.

상승 요인은 북한 리스크 해소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 급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지만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이날 상승 출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증시 부진에 대해 북한 리스크는 단기 이슈인 반면 중국 증시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적 요인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 우울한 증시...증권사 실적엔 직격탄

올들어 증권 거래는 활발해졌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전년 대비 늘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2893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550억원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3조9183억원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전분기 대비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거래일이 더 남았기 때문에 전분기와 유사할 수준으로 예상된다.

3분기 중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5억959만여주다. 코스닥 시장은 5억8331만여주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분기 수치를 모두 상회한다.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는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에 따르면 증권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019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2259억원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수탁수수료는 1조36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6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 개선에 대해 "주식거래대금 증가·개인투자자 비중 증가로 인해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탁수수료(브로커리지·brokerage)는 증권업자가 고객 위탁을 받아 증권을 매매해 주는 대가로 받는 돈이며 거래대금 규모와 상관관계가 있다. 증권사 수익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증시가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증시 거래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거래 위축은 수탁수수료 위축으로 이어져 증권사 수익을 악화시킨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2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4조6514억원, 1조130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008년 2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 지독하게 추웠던 여의도 칼바람...다시 불어올까

 

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에 따르면 증권사 임직원 수는 최근 3년 간 약 17% 감소했다. 국내 지점은 33% 줄었다.

증시 침체가 업황에 악영향을 끼쳤다. 증시는 박스피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일정 구간에 갇혀 헤어나질 못했다.

증권업 관계자들은 중국 경기 침체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한다. 다만 국내 증시와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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