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웃는다...업계내 유일하게 무분규
임금협상이 결렬된 한국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파업에 나선 상황에서 업계 3위 넥센타이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의 86.3% 가 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1962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임금 인상폭이 파업 도화선이 됐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기본급 6.7%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1% 인상을 고수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간 의견차이가 있다"며 "의견을 계속 조율해 타협점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노조가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적 부진 늪이 깊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6200억원, 영업이익 20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5%, 20% 줄었다. 한국타이어 중국시장 점유율은 22%다. 중국 경기가 침체되자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한국타이어는 올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었으나, 노사관계가 꼬이며 불투명해졌다.
업계 2위 금호타이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7일 사측과 임금협상에 실패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전면파업으로 인한 손해액이 지난 22일 324억원을 넘겼다.
넥센타이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매출액 4671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8%와 14% 늘었다. 국내 타이어 업체 3사 중 2분기 실적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북미시장에서 매출이 늘면서 유럽시장 부진을 만회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경쟁사 파업이 남 얘기 같지는 않다. 하지만 다행히 넥센타이어 노사관계는 온건한 편”이라며 “노사 간 좋은 분위기가 하반기 실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