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은행의 외환거래량이 8.8% 증가했다. 특히 현물환 거래가 12.9% 늘면서 외환파생상품 거래액을 추월했다.
20일 한국은행은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을 발표했다. 국내 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는 일평균 244억달러로 1분기에 비해 20억달러가량 늘었다. 반면 외국 은행의 국내 지점 거래량은 2억3000만달러 줄었다.
국내 은행은 현물환 거래를 크게 늘렸다. 126억5000만달러로 외환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환파생상품을 처음으로 앞섰다.
한국은행은 작년 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개설해 현물환 거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이 원·위안 거래를 주도하면서 거래액은 전분기보다 133% 증가했다. 원·위안 거래액은 일평균 32억4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8억5000달러 늘었다.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전분기보다 3.6% 증가했다. 현물환,선물환, 외환스왑, 통화스왑을 모두 포함한다. 총497억2000만달러로 506억3000만달러였던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현물환 거래규모는 21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9.8% 증가했다. 최근 4분기 연속 증가해 2008년 1분기 219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다.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79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0.7% 줄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선물환 거래가 5.4%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 거래가 7억4000만달러 줄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국내기업의 선물환 매수액도 줄었다. 2분기 선물환 매수액은 17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억달러 이상 줄었다. 지난해 내내 매수액이 250억달러가 넘었지만 올해는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달러화 절상과 환율변동성 감소로 환위험을 헤지할 유인이 줄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