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하반기 공급 165% 증가·대외여건 불안 탓
올 초부터 상승곡선을 타던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이번달에는 전월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정부가 가계부채관리방안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7월) 서울에서는 총 1만 2104건 매매가 이루어졌다. 하루 평균 390건 거래된 꼴이다.
이번 달은 오늘(19일) 기준으로 총 5869건 거래됐다. 하루 평균 218건다. 하루 평균 매매건수가 지난달 대비 21.1%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여름 휴가철 등 비수기 탓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휴가철 영향으로만 돌리기에는 올해 거래율이 지난해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엔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9.5% 증가했다.
단순 매매 건수만 보면 올해가 지난해보다 많았다. 지난해 8월에는 하루 평균 218건 매매가 이루어졌지만 올해는 308건이 매매됐다.
즉 부동산 침체기였던 지난해엔 시즌에 관계없이 실거주 목적의 매수만 이루어졌다. 올 상반기엔 투자 목적의 매수로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달 가계부채대책이 발표된 뒤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서울 지역 주택 공급물량은 지난해 대비 2.5배 늘어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에서만 3만 9326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하반기엔 1만 4896가구가 공급됐다. 올해에만 2.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또 미국이 다음달 금리를 높일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가격이 오르면서 과거 고점 수준을 회복하거나 넘어선 곳이 많다"며 "가격이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해 이 달 들어선 추가 매수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발 증시하락 등 하반기 대외 여건 불안요인도 거래량 둔화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