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그룹 중팅썬(鍾廷森)회장과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은 6일, 백성그룹 본사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합작사 설립에 대한 조인식을 가졌다.

이랜드가 앞서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중국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이랜드가 어떤 성과를 거둬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이마트 등 앞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유통 업체들이 현지 사업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중화권 대표 유통업체인 백성(百盛)그룹과 합작사(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중국 유통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백성그룹은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총 127개 백화점 유통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본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위치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포화 상태로 백화점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이다"며 "새 유통 모델을 선보여 중국 유통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SPA 브랜드

중국 내 대형마트의 미래는 밝지 않다.

현대증권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 둔화, 경쟁 심화, 온라인·모바일쇼핑 증가, 비용 증가 등 사유로 중국 대형마트 산업은 구조적인 침체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7년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최근 거듭된 수익성 악화로 한 때 27개 매장을 8개만 남기고 정리했다.  

2007년 진출한 롯데마트도 영업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점포 4곳을 정리했다. 특히 롯데는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중국과 홍콩에서 최근 4년간 손실 1조원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롯데쇼핑을 포함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의 중국과 홍콩법인이 낸 실적이다.

이랜드는 중국에 없는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몰을 내세워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가 자체 보유한 의류와 외식 브랜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10개 몰 개장을 목표로 한다.

이랜드는 현재 6개 사업 영역에서 250개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중 의류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의류 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의 의류와 신발 시장은 2025년까지 연 평균 9% 성장해 54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는 SPA(제조 유통 일괄형)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의류 시장에서 이미 2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조원대인 국내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이랜드 관계자는 "11월 상해 창닝 지구에 오는 1호점을 개장한다. 글로벌 명품, 패스트패션(SPA), 외식 등 250개 이상 브랜드가 입점할 것"이라며 "이랜드 콘텐츠 45%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자체 브랜드로 절반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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