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정년 관련 협상 실마리 못 찾아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에 임금피크제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부정적 의견을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현대자동차 16차 임금 및 단체교섭(임단협)이 열렸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오랜만에 모인 자리였지만 냉기류가 흘렀다. 이날 발표된 현대차그룹의 임금피크제 도입 발표가 도화선이 됐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노조는 줄곧 통상 임금 확대를 사회적 추세라고 주장해 왔다”며 “같은 이치로 임금피크제도 역시 사회적 추세”라며 임금피크제 당위성을 말했다.
이에 노조는 “사기업인 현대차가 공기업보다 먼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다니 유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진행된 16차 교섭에서는 노조는 요구사항 당위성을 경영진에 설명하고, 사측은 이를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조 요구사항은 ▲임금 15만9900원 인상(기본급 대비 7.84%)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범위 확대 ▲주간 2교대 8+8시간 조기 시행 ▲월급제 시행 ▲국내 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원직복직 ▲정년 65세 연장 등이다.
한편 기아차는 아직 임단협 상견례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