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생산·투자 등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위험요인은 여전하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 8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투자가 회복세이지만 소비,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6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매출이 줄고 관광과 여가활동이 위축됐다. 6월 소매판매는 내구재(-1.6%), 준내구재(-12.1%), 비내구재(-1.1%) 판매가 모두 부진했다. 다만 7월에는 백화점과 카드 국내승인액이 각각 0.9%, 14.5% 늘어났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등이 줄어 –1.7%를 기록했다.
6월 중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증가해 전월대비 3.8% 증가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과 토목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3.9%)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2.3% 증가했다. 통신·방송장비, 반도체 등에서 감소했으나 석유정제, 기계장비, 자동차 등에서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2%로 전월대비 2%포인트(P)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도 8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17.3%)하고 도시가스(-20.1%)·전기요금(-6.7%)이 인하된 영향이다.
7월 수출은 선박, 철강, 반도체 등이 증가했으나 석유관련제품,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이 줄어 전년동월대비 3.3%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지속했다. 무역수지는 77.6억달러로 전월비 흑자를 기록하며 42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7월 중 국내금융시장은 중국 증시 불안 영향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원·엔도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전월에 비해 매매가격(전월비 0.4→0.3%)과 및 전세가격(0.5→0.3%) 모두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메르스에 따른 일시적 충격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 등 재정보강 조기집행, 관광 활성화, 소비심리 개선 등 정책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상황별 비상 대응조치를 조검, 조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