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광복 후 70년간 3만1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는 2500만달러에서 5772억달러로 늘어났다. 인구는 4799만명에 달해 70여년 동안 2.4배 늘었다.
통계청은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GDP가 지난해 1485조원으로 세계 13위 규모라고 10일 밝혔다. 1953년에 처음 집계한 GDP는 477억원이었다.
1953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는 연평균 7.3% 성장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고도성장기인 1961년부터 1991년까지는 연평균 9.7% 성장했다.
2000년 이후엔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숙단계에 들어서면서 연평균 4%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는 3.3% 성장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7%)보다 높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1953년 67달러에서 2006년 2만달러를 돌파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환 우리나라 2014년 GDP는 3만4356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3만8817달러)의 88.5%였다.
GDP 대비 일반정부 총지출 규모는 1970년에서 2014년 사이 5578억원에서 474조원으로 증가했다. 일반정부 총지출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금을 합해 산추한다.
일반정부의 재정적자는 1983년을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2014년 일반정부의 재정은 18조6000억원으로 건전한 편이었으나 기금을 제외한 지방정부재정은 22조5000억원으로 적자였다.
1956년 수출규모는 2500만달러에서 2014년 5727억달러로 증가했다. 수출주도형 경제개발이 이뤄지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해 1964년 1억달러를 돌파하고 1995년에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에는 여성의 약진이 한몫했다. 1963년 37%이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4년 51.1%로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8.4%에서 73.7%로 감소했다.
1949년 38선 이남을 기준으로 국내 인구는 약 2017만명이었다. 통계청이 5년마다 한번씩 진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인구는 4799만명이었다. 2010년 기준 한국 인구는 세계에서 26번째로 많다.
또 1945년에서 1952년까지 물가는 약 330배 급등했다. 광복이후 1981년까지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물가상승률을 보이다가 1982년부터 한자릿수에 나타냈다. 2010년 물가를 기준으로 1965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3.02였다. 2014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9.04로 36배 증가했다.
한편 이번 자료는 사회 분야는 1940년대 통계치를 인용했다. 경제 분야는 1950년대 초반 통계가 다수 인용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광복 당시 통계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자료가 있다 해도 작성 기준이 현재와 달라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