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케미칼은 5% 이상 급락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속에 계열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롯데쇼핑은 20만4500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만650원, 롯데손해보험은 2930원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제과도 178만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너리스크가 롯데그룹주에 전반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줄줄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추고 있다.
이날 가장 8.5% 급락한 롯데쇼핑의 12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6만8400원이다. 직전 목표주가 대비 평균 4만8100원 내렸다.
◇실적 쇼크에 디스카운트까지, 첩첩산중 ‘롯데쇼핑’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전년대비 35.3%, 61.6% 하락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고정비 부담과 메르스 영향 탓에 매출이 줄었다.
실적 부진만을 탓할 수 없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36배 수준이다. 동일 업종 PER 20.66배에 비해 35%가량 낮다. 비슷한 종목에 비해 할인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편의점인 코리아세븐, 그리고 가전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롯데하이마트를 아우른다.롯데쇼핑은 모든 업종에서 경쟁 업체보다 낮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우선 상반기 상승세를 탔던 편의점 부문에서 주가가 갈린다.
주요 편의점 업체 3사 중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55.88배와 45.47배를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은 올해 들어 꾸준히 올라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백화점 부문에서도 경쟁 업체라 할 수 있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PER은 각각 14.27배와 13.82배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 부문에서 경쟁 업체인 이마트의 PER은 23.88배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경영권 분쟁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직전목표주가보다 5만5000원 낮춘 2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어닝서프라이즈에도 하반기 불안감 증폭,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롯데케미칼은 6.44% 하락한 22만500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의 직접 요인은 유가 하락이다. 하지만 유가하락만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기에는 하락세가 거세다.
유가 하락이 수익성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유가하락시 단기적으로는 제품값이 떨어져 안정화되면서 수익이 커질 수 있다. 배럴당 원유가격이 50달러 수준으로 내려온 상반기에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롯데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인 7월말 롯데케미칼의 종가는 26만500원이다. 열흘새 주가는 13.8% 하락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석유화학 업종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LG화학의 7월말 종가는 25만원이었다. 오늘 종가는 11% 하락한 22만2500원이다.
여천NCC와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을 거느리며 롯데케미칼과 제품포트폴리오가 겹치는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이날 1만9150원에 마감해 7월 말일 종가 2만650원에 비해 7.2%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