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영국 30개 이어 3번째로 높아
코스피 25개 업종이 세계 주요 증시와 비교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NYSE)과 영국(LSE), 홍콩(HKEx), 싱가폴(SGX), 일본(JPX) 등 5개 국가 주요 거래소와 비교시 코스피는 25개 업종에서 가장 높은 주가수익비율(2014년 PER)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50개 업종에서 가장 높은 PER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경우 30개 업종 PER이 다른 5개 증시보다 높았다.
PER은 특정 기업의 주가를 해당 기업의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시가로 주식를 매수한 투자자가 해당 기업이 순이익을 모두 배당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몇 년이 걸리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PER만으로 평가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14년말 기준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5.32배로 해외 증시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PER이 높은 25개 업종은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았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화장품, 금속·유리용기, 범용화학, 무역·유통 등이 25개 업종에 포함됐다. 제약업종은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 PER이 가장 높았다.
화장품 업종 PER은 최근 계속된 호황을 반영하듯 3년 연속 6개 시장 대비 가장 높은 PER을 기록했다. 2015년 5월 코스피 화장품 업종의 PER은 40.7배다. 반면 코스피를 제외한 5개 시장의 화장품 업종 PER 평균값은 22.14배였다. 코스피 화장품 업종 PER은 2013년 27.8배에 이어 2014년 38.2배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화장품 업종 호황은 금속·유리용기 업종의 고평가로 이어졌다. 금속·유리용기 업종의 2015년 5월 기준 PER은 27.5배였고 2014년말에는 21.7배였다. 코스피를 제외한 5개 시장의 평균 PER은 14.62배였다. 화장품 업종과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며 금속·유리용기도 3년 연속 가장 높은 PER을 기록했다.
범용화학 업종은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범용화학 업종의 PER은 25.5배로 나머지 5개 시장의 평균치보다 7.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ER 증가세가 다른 시장보다 높았다.
무역·유통 업종은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주가 상승으로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무역·유통 업종의 2015년 5월 PER은 24.6배다.
상반기 상승가도를 달린 제약업종의 PER은 30.7배였다. 다만 세계 6개 주요 증시 중에서 가장 높지는 않다. 제약업종이 가장 고평가된 시장은 미국으로 31.4배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는 31배로 두번째로 높았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 코스피는 유일하게 고 PER 업종이 증가하는 시장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거래소는 극한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PER이 100배가 넘는 기업은 제외했다. 또 주된 영업할동 이외의 요인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업종은 제외했다.일본,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 코스피가 가장 높은 PER을 기록한 업종은 2015년 36개다. 2012년 22개, 2013년 27개, 2014년에는 33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거래소간 상이한 업종 분류 방식을 통일하기 위해 글로벌 산업분류기준(GICS)상 하위 산업분류를 기준으로 적용했다. GICS는 S&P와 MSCI가 공동개발한 업종 분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