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팀, 기존 공항 폐쇄하는 새 대안 제시...제주도 측 2개 안 상이해 성사 가능성 주목
기존 제주 공항을 폐쇄하고 새로운 대규모 신공항을 만들자는 안이 나왔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기존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 2공항을 건설하는 안을 놓고 타당성 검토를 해왔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검토 연구용역’ 중간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새로운 제주 신공항 건설안을 제시했다.
정부와 제주도는 2018년이면 제주 공항이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 국토부는 제주공항 이용객이 2020년 3211만명 25년 3939만명 30년 4424만명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국토연구원, 한국항공대, ㈜유신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에 의뢰해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여기서 제시한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규모는 시간 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 횟수 68회다. 2050년 연간 29만9000회에 이르는 항공기 운항 수요를 수용하려면 그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컨소시엄 1공항 체제와 2공항 체제 등 크게 두 안을 제시했다. 1공항 체제는 하나의 공항만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 공항 확장하는 게 기본 구상이었는데 이번에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새로운 공항을 짓는 안이 더해졌다. 2공항 체제는 기존 제주국제공항에 더해 제2공항을 새로 건설하는 것이다.
기존 공항 확장안은 제주국제공항에 바닷가와 평행한 활주로 1본을 추가 신설하는 것이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은 바닷가와 평행한 활주로 하나, 바닷가와 수직인 활주로 하나 등 두 활주로가 교차되어 있다.
바닷가와 수직인 활주로는 길이 1962m로 3030m 활주거리가 필요한 A380 같은 대형기종은 이착륙을 할 수 없다. 짧은 활주로 사용률은 0.5%에 불과해 사실상 활주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기존 공항 확장안은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새로 추가되는 활주로를 바닷가와 인접한 곳에 신설해야 하기 때문에 해안 매립으로 인한 고비용과,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컨소시엄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기존 공항 확장안은 해안 매립 필요성 때문에 다른 방안과 비교할 때 경제적으로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제까지 나왔던 2공항 건설안은 기존 공항과 함께 제2공항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기존공항의 활주로 용량을 증대하고 이와 별도로 단일 활주로를 가진 제2공항을 건설해 복수 공항 체제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안은 기존 공항과 함께 운영한다는 점에서 도심 공동화나 이용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외곽에 제2공항을 지을 시 소음이나 고도제한 영향이 적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공항운영 이원화로 수송력이 분산되고, 대규모 부지조성으로 인해 환경적, 경제적 부담이 생긴다.
제주도는 어찌 됐건 기존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 연구용역 중간 보고에서 새로운 내용의 신공항 건설안이 제시됐다.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새 대형 공항을 만들어 국제 관광도시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안이 확정될 경우 대규모 토지가 개발된다는 점에서 특정 토지 소유주의 이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신공항건설추진단 관계자는 “공항 상권을 고려해 기존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도정에서 고려하지 않은 사안”이라며 “연구 용역팀의 대안 제시일 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