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부품 투자로 중국 추격 따돌려...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휴대폰, 가전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은 집요하다. 잠시만 눈을 돌리면 중국이 한국을 위협한다. 일본의 소니도 삼성전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 따돌리기위해 삼성전자와 소니가 추구하는 전략을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공통점’이라는 기획기사를 통해서다.

2015년 2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국내 전자업체의 완성품 시장침체, 첨단부품 산업성장이 두드러졌다. 휴대폰과 가전 부문에서 중국이 맹추격을 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은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성장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 870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겼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된 현상이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CE부문 영업이익률은 1.8%였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SK하이닉스 역시 6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9.6%에 이른다.

2분기 LG전자 영업이익률은 1.8%다. 전체 영업이익 2441억 원 중 MC(Mobile Communication·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이 2억 원에 불과했다. 휴대폰을 팔아 남은 게 없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나 중국 스마트폰이 잘 팔려도 핵심 부품은 한국산”이라며 “겉으로 밑져도 부품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설비투자는 23조4000억원이었다. 이중 반도체 투자액만 14조3000억원이다. 전체의 60%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평택 고덕신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착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부품 및 전장을 개발하는 VC(Vehicle Component) 부문은 연구개발(R&D)투자로 매분기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전기차 부품 수주는 생기고 있다”면서 “2017년부터 일부 품목이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같은 한국 전자업계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전자업체들이 휴대폰, TV같은 소비자 기기들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다”며 “중국의 추격을 피할 수 있는 첨단 부품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니 역시 스마트폰 등 완성품 부문은 부진하다. 그러나 애플, 샤오미 등 완성품 업계 경쟁자들에게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는 식으로 부품 사업부문 1분기 매출을 35%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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