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리추얼 스페이스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다면, 머무는 공간부터 바꾸어야 한다.
새로움은 거기서부터 시작될 테니.
일상을 담은 홈 오피스
집에서 일하는 풍경이 어느덧 자연스러워진 요즘,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이 유연하게 어우러지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일과 삶을 분리하던 경계는 흐려지고, 두 영역이 부드럽게 섞이며 새로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홈 오피스는 단순한 업무 공간 그 이상의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고 휴식을 선사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벽을 허물어 리빙룸과 연결된 개방형 서재를 만들거나, 유리 파티션 같은 가변적인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열린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의 홈 오피스는 개인 작업실을 넘어 아이의 학습 공간이자 가족의 취미를 즐기는 다채로운 멀티 룸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 또한 이러한 변화에 힘을 더한다. 스마트 모니터와 음성 제어 조명은 업무를 한층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모듈형 가구와 매립 조명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다. 책상 뒤 매립 조명이나 테이블 내장 콘센트 같은 세심한 디테일은 디지털기기의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해준다. 여기에 따뜻한 색조의 조명과 자연 물성의 가구, 식물로 채운 작은 코너나 창밖 풍경까지 더해지면 일과 삶이 조화롭게 녹아든 감각적이고 아늑한 홈 오피스가 완성된다.
집이 바꾸는 삶의 리듬
공간은 단순히 머무는 장소를 넘어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매개체다. 가치를 담아 의도적으로 설계한 공간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리듬을 부여하며, 좋은 습관과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운동을 비롯한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홈짐과 스케줄러 보드 등을 더한 공간 설계로 일상에 에너지를 더할 수 있다. 운동 장비를 구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별도의 홈짐을 구성하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유도하고, 동기를 부여해 준다. 또한 벽면에 스케줄러 보드를 설치하면 하루의 계획을 시각화할 수 있어,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자 한다면, 키친이나 거실 한편에 다이닝 테이블을 두는 대신 넓고 독립적인 다이닝 룸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공간은 식사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대화와 공유의 장으로 변모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한다. 리빙룸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독서나 사색을 위한 작은 코너를 마련하거나 와인 바를 두는 등,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 설계는 삶을 한층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 결국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채워가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공간에 담긴 고민과 선택은 우리의 일상을 반영하며,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출발점이 된다.
editor 김소연
취재 협조 자인에이쓰리 a3design.co.kr, 디자인나루 design-naru.co.kr, 무아공간muagonggan.co.kr, 바이아키텍쳐 byarchitecture.kr, 옐로우플라스틱 yellowplastic.co.kr, 카민디자인 carmine-des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