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신규채용 제조·건설서만 8만개 사라져
2018년 이후 최소, 4년 연속 감소세 지속
청년 세대 비정규직 비중 최대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30대 이하 청년층의 2분기 임금 근로 신규 일자리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기업 신설·사업 확장으로 신설된 '신규채용 일자리'가 지난 2분기 2030세대 기준 240만8000개로 작년 동기 대비 11만6000개가 감소했다. 이는 해당 지표가 작성된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대학졸업자의 첫 취직과 연관된 20대 이하 신규채용은 137만개로 작년보다 8만4000개가 줄어들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신규채용도 3만2000개가 감소한 103만8000개로 역대 최저다.
2018년 2분기 285만6000개였던 청년 신규 일자리는 6년 만에 약 50만개가 증발했다. 지난 2022년 279만, 2023년 272만, 2024년 252만, 올해 240만개로 4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타격이 가장 컸다. 2분기 제조업 30대 이하 신규 일자리는 42만8000개로 작년보다 4만8000개, 건설업은 18만7000개로 3만2000개 각각 줄었다. 안정적인 임금근로 분류됐던 두 업종에서만 청년층 새 일자리 8만개가 사라졌다.
이는 전체 감소분 11만6000개의 70%에 달하는 규모로,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장벽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의 채용 의지를 크게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합동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산업·인구구조 변화, 경기적 요인, 노동시장적 요인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청년층 고용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 취업을 뒷받침하는 정책 과제를 경제성장전략 등에 우선 반영하기로 했지만,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공지능(AI)의 도입 가속화와 정년연장 논의도 기업들이 청년 신규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30세대의 비정규직 비중 역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기준 2030세대 비정규직은 257만명으로 지난 2015년 대비 44만5000명이 상승했다.
비정규직 유형 중 고용주가 2년 이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기간제 근로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30대 기간제 근로자는 올해 159만명으로 지난 2015년 104만8000명 대비 54만2000명이 늘었다.
청년층의 새 일자리 감소는 구조적 고용 한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졸자의 첫 사회 진출 시기와 맞물리는 20대 이하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취업난이 심화되고, 30대마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청년층의 고용 위기가 현실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