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익 급증···올해도 최대 실적 '예약'
영업 실적도 역대급···CSM 잔액 크게 늘어
영입 '청신호'···지주 회장 선임 결과는 '변수'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 사진=신한라이프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 사진=신한라이프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신한라이프가 올해 3분기 영업 실적을 대폭 늘리면서 이영종 대표의 연임에 관심이 쏠린다. 그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성적만 놓고 보면 추가 임기도 가능하단 평가다. 다만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바뀌면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익은 17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4%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올해 1~9월 누적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1년 만에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5284억원으로 창립 이후 가장 많은 순익을 냈다.  

업계에선 순익보다 ‘미래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크게 늘어난 점이 더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CSM은 IFRS17에서 보험사가 장기상품 판매를 통해 얻을 미래이익을 추산한 것에 해당하는 계정이다. 계약 기간 동안 받을 돈(보험료)에서 나갈 금액(보험금, 사업비)을 각각 추산해 뺀 값이다. 이 값이 늘었단 것은 향후 거둘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신한라이프의 9월 말 기준 CSM 잔액은 7조6092억원으로 직전 분기 말 대비 4.7% 급증했다. 그 결과 생명보험업계 2위 사인 한화생명과의 CSM 격차도 1조4502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2분기 말엔 차이가 1조5685억원이었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신계약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3분기 보장성 보험 신계약 보험료 실적(연납화보험료)는 503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2% 급증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한 분기에 5000억원이 넘는 신계약 보험료실적을 올린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 결과 신계약 CSM도 직전 분기 대비 47% 늘어난 496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신계약CSM/미래 현금흐름 유입액)은 직전 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지만, 판매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계열사 대표 인사 전 마지막 성적인 3분기에 역대급 영업 실적을 거둔 점이 크단 것이다. 신한금융의 계열사 대표 인사는 보통 매해 12월에 이뤄진다.

이 대표는 그룹 내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작년 신한라이프는 순익 전액인 5283억원을 지주에 배당금으로 보냈다. 최대 실적을 거둔 동시에 자본건전성 지표를 잘 관리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 

다만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 이 대표의 연임도 안심할 수 없다. 그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회장이 교체되면 이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설 가능성이 커진다. 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다음 달 4일에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진 회장에 대항할 경쟁자도 잘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주 인사과정에 개입한다면 결과는 끝까지 알 수 없단 의견도 있다. 진 회장이 선임될 당시에도 회추위 회의 전날까지 조용병 전 회장(현 은행연합회장)의 3연임이 확실하단 전망이 대세였다. 하지만 회추위 당일 조 전 회장이 용퇴를 선언하면서 진 회장이 전격 선임됐다.

업계에선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란 추측이 많았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단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지주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 생산적 금융 정책에 금융지주의 참여를 독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진 회장은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그러면 이 대표의 3연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신한라이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자료=신한라이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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