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일렉트릭 신용 전망 ‘긍정적’
정기선 회장 취임 후 첫 평정이라는 점에서 눈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HD현대와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조선과 전력기기 등 부문의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이 바탕이 됐다. 등급 전망 ‘긍정적’은 향후 6개월 안에 실제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18일 NICE신용평가는 HD현대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Stable)’에서 ‘A+/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했다.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의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과 함께 정유 부문의 적자폭 축소에 그룹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 2023년 이후 그룹의 차입부담이 완화되는 추세라는 점이 감안됐다.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도 등급 전망이 각각 상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무보증사채(선순위)에 대한 등급 전망을 ‘A+/안정적(Stable)’에서 ‘A+/긍정적(Positive)’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의 평가 근거로는 조선산업 내 시장지위 및 사업경쟁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는 부분과 고선가 물량 중심의 매출 구성 등으로 높은 수익성이 중단기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고 현금창출력 개선 및 인도 물량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라는 점을 꼽았다.
HD현대일렉트릭과 관련해선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지속돼 매출 확대 및 영업수익성 개선됐다는 점, 다변화된 매출처를 바탕으로 수주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투자부담에도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평가 근거로 삼았다.
HD현대와 주요 계열사들의 등급 전망이 일제히 상향된 것은 정기선 HD현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 회장은 지난달 20일 회장직에 오르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그룹 경영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정기선호(號)’에 긍정적인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등급 개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그룹은 향후 조달 여건을 더욱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장에서도 전략적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HD현대는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5년간 약 15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