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유행 편승···오설록, 3Q 누적 매출 789억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 ‘오설록’이 그룹의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적인 말차 유행에 힘입어 오설록은 연매출 1000억원 달성 가시권에 들어섰다.
1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오설록은 올 3분기 매출 273억원, 영업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0.3%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89억원, 영업익은 77억원이다.
올여름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말차 열풍이 꾸준히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말차는 일반 녹차와 달리 수확 3~4주 전부터 차광막으로 햇빛을 차단해 잎을 부드럽게 기르고, 이를 통째로 맷돌에 곱게 갈아 만든다. 특히 말차가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에 이로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오설록은 말차 열풍에 대응해 시장을 선점한 결과 꾸준히 성장 흐름을 그리고 있다. 오설록은 지난 2020년 흑자 전환한 이후 줄곧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오설록 매출은 937억원, 영업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 67.3% 증가했다. 올해 오설록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씨도 지난 7월 오설록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서호정씨는 오설록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설록은 말차 경험을 확장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설록은 제주 티 뮤지엄에 ‘말차 누들바’를 열었다. ‘차(茶)를 먹는 새로운 경험’ 콘셉트로 기획된 말차 누들바는 오설록이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티 페어링 다이닝 공간이다.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2만명을 넘는 관광 병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 외국인 비중은 5000명에 달한다. 말차 누들바는 방문객 절반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오설록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말차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말차 전문성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신선한 말차를 경험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 말차로 완성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주 말차 오트 블렌드’, ‘말차 그래놀라 쿠키’, ‘말차 스트로베리 트러플’ 등이다. 오설록은 제주 다원에서 재배한 고품질의 말차를 차와 디저트 등 다양한 형태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설록은 단순 마시는 말차의 개념을 넘어 먹고 음미하며 일상에서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말차 트렌드에 따라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말차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