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RSSP 첫 결실···현지 AI·클라우드 시장 공략 본격화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LG CNS가 인도네시아에서 잇따라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1000억원 규모 AI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이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클라우드 ERP로 전환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3일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의 ERP 전환 구축사업을 수주해 마곡동 본사에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SAP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 서비스 파트너(RSSP) 이니셔티브에 합류한 이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첫 성과다.
체결식에는 내한신 LG CNS 엔터프라이즈솔루션사업부장 전무, 문진석 코린도그룹 부회장, 김용성 CIO 상무 등이 참석했다.
코린도그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팜오일, 중공업, 금융, 해운, 물류, 풍력 및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1969년 승은호 회장이 현지 자원 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LG CNS는 코린도그룹에서 온프레미스(설치형)로 사용중인 SAP의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SAP S/4 HANA로 전환한다. 코린도 그룹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버·스토리지 등 인프라 관리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표준 업무 프로세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ERP 시장은 AI 기술의 발전 및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가 한창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온프레미스형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거나, ERP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추세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ERP 구축 역량을 입증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LG CNS는 ERP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 고도화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에이전틱 AI 등 최신 AI 기술을 ERP 시스템에 적용하는 ‘AX on ERP’ 전략을 추진하며 재무·인사·구매 등의 프로세스 혁신을 지원한다.
SAP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지난 2월 RSSP 이니셔티브에 합류한 데 이어 5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2025’에 참가해 AI 기반의 ERP 테스팅 신기술 ‘퍼펙트윈 ERP 에디션’을 선보였다.
내 전무는 “이번 사업을 통해 코린도 그룹의 비즈니스 혁신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향후 다양한 글로벌 고객의 클라우드 ERP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진석 코린도그룹 부회장은 “LG CNS는 풍부한 글로벌 ERP 구축 경험과 높은 기술 전문성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LG CNS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LG CNS는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3위 시나르마스그룹과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통해 현지 AI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카르타에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지상 11층(연면적 4만6281㎡), 수전용량 30㎿(메가와트)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KMG는 1단계 구축 사업 이후 총 수전용량을 220㎿까지 확장해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LG CNS 인도네시아법인도 올 상반기 1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는 36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