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9781억···전년比 12.2%↓
별도기준 영업손실 522억, 적자전환···“3분기 배당 미실시”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781억원과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와 90.9% 감소했다. 해킹 사태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1348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은 16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4월 대규모 가입자 유심 정보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 비용 지출 영향으로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별도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2조6647억원을 기록했다.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가 이탈한 영향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또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IX(AI 전환) 사업 또한 55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분산돼 있던 전사 AI 역량을 AI 사내독립법인(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 8월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고,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였으며,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또한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보호와 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 지난 7월 정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자 전 고객 대상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도 내놨다.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약정 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도 진행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실적 악화 탓에 3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여건 개선에 따라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하겠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