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의원,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 매각 두고 '尹 지시' 의혹 제기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CEO) 사장이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차기 CEO 공개모집에 도전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29일 김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진행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항공청 소관 종합감사에서 “11월 초에 새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새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에 응모할 것이냐”는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의 질의에 “저번에도 말했듯이 경영 총책임은 CEO에 있기 때문에 여러 사고도 생겨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응모하느냐에 대해선 여기서 말하기 적절치 않다. 이사회가 곧 있으니 그때 입장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도 많고 경영상 실패도 있으니 책임질 것이냐”고 최 위원장이 재차 묻자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대표에 대해 사퇴 압박에 나섰다. 김 대표가 구현모 전 대표 시절 KT가 미래사업으로 추진했던 130억원 규모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100억원에 매각한 것을 두고 ‘보은성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양지병원은 과거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후원회장과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 전 당대표 후원회장을 지낸 김철수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김 의원은 “언제 사표를 낼 것이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없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을 낙하산 CEO가 하느냐”며 “추의정 감사실장 등 들어온 검사 출신들이 리스크 관리하러 들어온 것 아니냐. 빨리 사퇴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망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해서 본인이 온전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김철수란 사람은 정말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며 “사업은 그것만 정리한 게 아니고 부실사업을 여러개를 정리했다”고 답했다.
실제 김 대표 취임 후 KT는 구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사업들을 일부 정리하거나 구조를 개편했다. 태양광 에너지, 디지털 물류 등 저수익 사업 구조개선이 대표적이다. 또 블록체인과 디지털 물류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롤랩을 매각하고 헬스케어 시장에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