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판타지 기반 ‘프로젝트 탈’, 영상 100만 조회수 돌파
'산나비'·'우치' 등 한국 소재 게임 개발 잇따라

조선 신화·설화 기반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탈'. / 이미지=위메이드맥스
조선 신화·설화 기반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탈'. / 이미지=위메이드맥스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한국 전통과 역사 기반 세계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식재산권(IP) 창출에 나서고 있다. 중세 유럽 중심의 글로벌 판타지 흐름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한국 문화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는 시도가 확대됐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매드엔진이 개발 중인 신작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탈’의 첫 공식 트레일러가 27일 기준 공개 사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콘솔(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채널에서만 100만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한국 전통 ‘탈’과 신화·설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서사를 담고 있다.

‘프로젝트 탈’은 한국 전통 탈과 수백 년간 이어진 신화·설화를 중심으로 한 조선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매드엔진이 자체 기술로 구현한 인게임 트레일러에는 거대 몬스터의 신체를 오르며 공격하는 전투, 조선 무기를 기반으로 펼치는 전투 장면이 담겼다.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대표는 “상처 입은 세계를 치유하는 감정적 서사와 정통 액션 RPG의 전투 재미를 결합한 작품”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오픈월드 RPG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넥슨게임즈는 지난 12일 조선시대 설화를 기반으로 한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공개한 바 있다. 전우치, 도깨비, 구미호 등 한국 설화 속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선 판타지 장르로, 전통과 판타지를 융합한 퓨전 사극을 지향한다. 기존 서구 판타지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동양적 정서와 상상력을 결합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지스타2025 '산나비 외전:귀신에 씌인날' 체험 부스 조감도. / 이미지=네오위즈
지스타2025 '산나비 외전:귀신에 씌인날' 체험 부스 조감도. / 이미지=네오위즈

인디게임씬에서도 K-IP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네오위즈가 유통하고 원더포션이 개발한 '산나비'는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확장판(DLC)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조선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서사(내러티브)와 전투 연출로 해외 팬층을 확보했다. 네오위즈는 오는 11월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 2025' 현장에서 부스 운영을 통한 이용자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임진'도 개발되고 있다. '임진록'의 개발자 김태곤 PD가 설립한 레드징코게임즈가 실제 역사와 이후 가상 스토리를 배경으로 게임을 제작 중이다. 해당 게임은 이달 30일 비공개 게임 테스트를 통해 피드백을 수렴해 완성도를 높인단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고유의 설화와 미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설화 '서유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검은신화:오공'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도 설화, 역사 소재 기반 게임 개발이 진척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세계관의 차별화가 글로벌 IP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한국적 정체성을 살린 창작 시도가 늘고 있다”며 “게임이 성공한다면, 통해 문화적 서사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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