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여파로 SKT 영업익 97%↓
희망퇴직 영향으로 LGU+도 영업익 23%↓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각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각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연이은 해킹 사태의 여파로 풀이된다. 보상안 마련 등에 따른 손실 확대로 4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연결기준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7174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 1조2434억원 대비 42.3% 감소한 수치다.

통신3사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잇따른 해킹 사태와 이에 따른 보상 비용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기록한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165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99% 감소한 3조943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 지난 7월 정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자 전 고객 대상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과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약정 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도 진행했다.

KT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7% 증가한 5113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6조8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초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만큼 KT 역시 4분기 실적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KT는 지난 21일부터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 절차에 착수했다. 면제 기간은 다음달 30일까지로, 위약금 면제 대상은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 2만2227명이다.

KT는 이들이 서비스 해지 의사를 밝히면 위약금 면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위약금 면제 범위는 휴대전화 공시지원금, 추가지원금, 선택약정 할인 관련 위약금이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유·무선 결합 상품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LG유플러스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997억원과 1896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2.95% 줄었다.

이는 지난 8월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약 600명의 직원이 퇴직한 데 따른 일회성 인건비 1500억~1600억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인력의 5.7%에 해당하는 약 600명 규모의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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