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목격자 30%는 무대응 대처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나 목격자 10명 중 3명은 무대응 대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직을 통해 회사를 떠나는 피해자도 20% 가까이 됐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 응한 직장인 1000명 중 288명(28.8%)은 최근 1년 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괴롭힘 경험 연령대는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남성은 16.9%, 30대 여성은 24.1%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어봤다고 답변했다. 직위별로는 대리급(21.1%)이 가장 많았고, 사원급(17.6%), 과장·차장급(17.4%), 부장급 이상(9.7%)이 뒤이었다. 가해자 지목 비율은 상사(임원 제외)가 54.5%, 동료(38.2%) 순이었다. 

고 오요안나씨 빈소. / 사진=연합뉴스
고 오요안나씨 빈소. / 사진=연합뉴스

괴롭힘 유형은 폭언(150명), 따돌림·험담(130명), 강요(91명), 차별(76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처 방법은 동료와 상담(131명·45.5%)이 가장 많았으나 무대응(90명·31.3%)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원이나 사건 내용이 알려져 불이익·비난받을 가능성,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우려 등이 제기됐다.

괴롭힘 이후 상당수는 회사를 떠났다. 최근 1년간 괴롭힘 피해자나 목격자 중 17.0%는 대처 방법으로 사직을 택했다.

정부 지원 제도가 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알지 못하는 노동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책인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의 직장 내 괴롭힘 예방·대응 교육지원, 지방노동관서 신고 조치, 근로자지원프로그램 상담을 모두 모른다는 응답이 30.0%에 달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회사에서 주된 변화 내용에 대해선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37.8%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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