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아 브랜드 매출 ‘급증'···키즈 강좌도 ‘인기’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국내 출생아 수가 반등한 덕분에 유통업계 육아·아동용품 판매시장에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한 명뿐인 아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VIB(Very Important Baby·매우 중요한 아기) 소비 경향으로 인해 프리미엄 유아 브랜드 매출이 급증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8월 신생아·아동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아동 매출이 12.6%, 신생아 매출은 15.2% 각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신생아·아동 매출도 15.4% 확대됐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작년 동기(0.77명) 대비 0.05명 상승했다. 1∼7월 누적 출생아 수도 14만7804명으로 7.2% 늘어나면서 출생 지표가 7년 만에 반등했다.
대형마트의 유아식·기저귀·분유 매출도 늘었다. 롯데마트의 올 2분기 이 상품군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30% 늘었다. 이마트도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 성장은 더욱 가팔랐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유아용품 매출은 올 상반기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봉쁘앙, 펜디키즈, 몽클레르앙팡 등 고급 브랜드를 강화하고 해외 프리미엄 키즈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영향이란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아동 대상 교육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3년간 키즈 강좌를 세 배로 확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여름학기 아동 프로그램 수강률이 98%를 기록해 전체 강좌 중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확률은 높지 않기에 프리미엄 키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단 점이 눈에 띈다”라면서 “상품, 교육·문화 컨텐츠 등 키즈 전 분야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