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회추위로 후보 선정 후 12월 협회사 투표로 결정
이현승·황성엽 출마 선언···박정림·정영채는 유력 후보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내년부터 향후 3년간 금융투자업계 수장을 맡는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전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NH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정영채 메리츠증권 고문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차기 금투협회장은 누구?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나고 금투협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위해 금투협 회장 후보 공모를 낼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달 후보추천위원회(후추회)를 구성한 다음 오는 12월 최종후보자 선정과 총회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위 득표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현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선출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은 내년부터 3년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등 2명이 공식적으로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출마를 밝힌 상태다.
이현승 전 대표는 지난 6월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이다. 이 전 대표는 제32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2002년 메릴린치 서울지사, GE 에너지코리아를 거쳐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서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금융투자협회 비상근부회장,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황성엽 대표는 1982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38년간 근무하며 사장까지 올랐고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달 출마의사를 발표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 후보 모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으로서 유력 후보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진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로 생각하는 인물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NH투자증권 대표를 6년간 역임하고 현재 메리츠증권 고문을 맡고 있는 정영채 고문이다.
박정림 전 대표와 정영채 고문은 모두 여의도를 주름잡았던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멤버이기도 하다.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고 평가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장 연임은 전례가 없는 일로 앞서 다른 역대 전임 금융투자협회장들 모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임을 포기했다.
◇ 사실상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결정?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 이후 증권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이 통합해 출범한 조직으로 회원사들의 선거를 통해 낙하산 수장을 원천적으로 막아왔다.
이 덕분에 초대 황건호 회장부터 현 서유석 회장까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실무를 이끌었던 인사들이 금융투자협회장을 맡아왔다.
금투협회장 선거 투표는 증권·자산운용·신탁·선물 등 협회 소속 399개 정회원사가 투표로 선출하는데 30%는 1사 1표의 균등 배분이고 나머지 70%는 연간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회비 납부 기준과 각 사 비중은 공개되지 않지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의결권 1위와 2위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의결권 구조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과 교감 활동을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오는 11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주요 증권·자산운용사 CEO들의 중국 방문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협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 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산업 탐방에 대한 업계 수요를 반영해 마련됐다
자산운용사 CEO들은 11월 중순, 증권사 CEO들은 11월 말로 나뉘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방문 및 숙박 과정에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