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3억달러 매출 불구 25억달러 현금 소진
바클레이 “AI업계 유동성·밸류에이션 리스크 커졌다” 경고

오픈AI 로고 / 이미지 = 오픈AI
오픈AI 로고 / 이미지 = 오픈AI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올해 인공지능(AI) 산업은 사상 최대의 ‘성장 서사’로 기록됐다. 그 중심에는 오픈AI가 있다. 하지만 급격한 매출 성장 이면에는 많은 투자액으로 인한 유동성 고갈 우려가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상반기 약 43억달러(6조3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의 성장률로 AI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 도입 확장이 시장 전반을 견인했다.

반면 현금 감소분은 상반기 기준 25억달러(약 3조5112억원)에 달했다. R&D 및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액 때문이다.

상반기 R&D 비용은 67억달러(9조4088억원)로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85억달러(11조9365억원)의 현금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가 현재 보유한 현금 및 증권은 약 175억달러(24조5752억원) 규모로 단기로는 무리가 없지만 시장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오픈AI 사업 확장 배경에는 챗GPT 외에도 소라2, 쇼핑 등의 신규 서비스가 있다. 가입자 7억명, 일 30억회 이상 이용 등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의 투자도 유치했다.

반면 금융시장은 오픈AI를 포함한 AI업계에 경고를 보냈다. 최근 바클레이는 AI 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유동성 리스크’를 우려했다.

보고서는 AI 산업이 성장 곡선 정점으로 활황이지만 자금조달 대비 투자액이 많단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현금 유입을 초과하면 AI 기업들은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금 조달 능력이 AI 업계의 현금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전력·에너지 수급 문제, 컴퓨팅 성능 극대화 변수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단 경고다. 최근 투자업계 위축 등을 고려해 AI 산업 내 자금 유동성이 ‘거품’이 될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AI 성장 서사가 중단되는 순간 자금 조달과 현금 흐름에 큰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업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장기 생존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우려를 낳았다. 성장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현금흐름 방어 능력이 기업의 지속성장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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