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주총 열어
윤상현 부회장·이승화 전 부사장 사내이사 안건 통과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콜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안건이 임시 주주 총회를 통해 일단락됐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안건이 통과되면서다.
이번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 주총은 끝났지만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과 콜마홀딩스 임시주총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콜마 오너가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윤상현 부회장은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가 임시 주총을 열고 본인과 이승화 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여원 대표와 윤동한 회장은 이를 반대하고 법적공방에 나섰지만, 모두 기각되면서 결국 임시 주총을 열게 됐다.
지난 8월28일 기준 콜마홀딩스가 발행한 주식 총수는 2941만5558주, 주주 총수는 4만2625명이다. 이 중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총수는 112만636주를 제외한 2829만4922주다. 이날 총회에 출석한 주주는 위임 주주를 포함해 총 494명이며, 그 중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는 1972만8835주에 달했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69.7%에 해당한다.
이날 임시 주총은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 예정이었으나, 현장 집계로 지연되면서 오전 10시31분에 시작됐다. 임시 주총은 다소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은 핵심이었던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며 마무리됐다.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된 만큼, 본격 사업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윤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에서 “기본적인 방향은 주주가치가 우선이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기업가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콜마에 왔을 때부터 계속 일관되게 진행돼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런 부분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는 부분은 최대한 원만하게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는 지분 44.63%를 보유한 지주회사 콜마홀딩스다. 콜마홀딩스 지분은 최대주주인 윤 부회장이 31.75%를 보유하고 있고 윤동한 회장이 5.59%, 윤여원 대표가 7.45%를 갖고 있다.
다만 임시 주총은 끝났지만 콜마 오너가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이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내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윤동한 회장은 지난 5월30일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지분 14%에 달하는 460만주의 증여계약을 해제하고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이 2018년 경영 합의를 어기고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함에 따라 증여계약을 해제하거나 취소하곘다는 입장이다.
특히 윤 회장은 주식반환청구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6월2일 수직 처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같은 달 27일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현재 윤상현 부회장이 보유한 콜마홀딩스 주식 대부분은 윤동한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물량이다. 만약 소송에서 증여 계약 해제·취소가 인정되면 콜마홀딩스 경영권은 물론 콜마그룹 전체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