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내년 초 중국 방문 계획도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음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주 APEC 정상회의는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미중 정상이 만나는 세계적 외교 이벤트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시 주석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7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시 주석은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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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통화는 매우 좋았다. 다시 전화로 이야기할 것이며, 틱톡 승인에 감사한다. APEC에서 만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틱톡에 대한 미국 투자자 참여를 언급하며 시 주석을 “신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핵심 기술인 틱톡 알고리즘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 발표문에는 정상간 상호방문이나 틱톡 지분 매각 관련 합의내용은 빠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무역·펜타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등 여러 현안을 진전시켰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중국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네 차례 무역 협상을 진행했으며 곧 추가 협상도 예상된다. 양국은 고율 관세와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했으나, 기술 수출 규제·미 농산물 구매·펜타닐 문제에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마약 원료 화학물질 유입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추가 20%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10~15% 보복관세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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