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19일 KT·롯데카드 현장조사도 단행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조사에 참석해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조사에 참석해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최근 KT와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해킹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오는 24일 청문회를 개최한다. 김영섭 KT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과방위는 지난 19일 대규모 해킹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 계획서와 증인 출석 요구안 등을 상정하고 의결했다.

증인으로는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CISO) 상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최용혁 롯데카드 정보보호실장이 채택됐다.

참고인으로는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전무,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 부사장,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청문회에 통신3사 CEO 중 김 대표만 소환된 것은 최근 발생한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심각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소액결제 사태가 불거진 지난 4일부터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했지만, 11일 기자회견에서 5561명의 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유출된 정황을 인정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2만명의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와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된 정황을 추가로 발표했다. KT가 밝힌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는 278명에서 362명으로, 피해 금액은 약 1억7000만원에서 약 2억4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롯데카드 측 증인들의 출석 여부에 따라 추가 청문회를 의결할 수도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의 바란다”고 말했다.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같은날 오후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해킹사고 현황을 살펴봤다. 현장엔 김영섭 대표를 비롯해 서 부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부사장, 김광동 KT CR실장 전무, 황 상무 등이 참석했다.

KT 현장점검에서 과방위 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은 “지난해부터 또는 그 이전부터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해킹 침해사고로 많은 국민에게 피해가 갔다”며 “KT는 유무선 사업자로 굉장히 오랫동안 국민들 사이에서 통신업을 해온 사업자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와 관리가 선도적으로 이뤄졌어야 하는 통신사”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KT가 4개 서버 침해 흔적을 자진신고 했는데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해 긴급 방문하게 됐다”며 “해킹 사태와 관련 청문회 준비를 위해 자료 요청을 많이 했는데 자료가 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장조사 직후 김 대표는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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