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반도체 액티브 ETF, 9월 두드러진 성과
인지도 제고 및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반도체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소형사 ETF에 자금 몰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29.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전체 ETF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다. 

이 ETF는 SK하이닉스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일부 종목 선정과 비중 조정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ETF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포트폴리오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관련 액티브 ETF로 분류할 수 있다.

9월 1~18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정승아 디자이너.
9월 1~18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정승아 디자이너.

또 다른 반도체 액티브 ETF 역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우리자산운용의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는 같은 기간 21.49%의 성과를 냈다. 이는 반도체 액티브 ETF 중에선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이 밖에 ‘RISE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 ETF도 각각 18.58%, 15.78%의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적표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됐다는 점이다. 반도체 액티브 ETF 상승률 상위 1~4위 중에서 1위(UNICORN)와 2위(WON), 4위(DAISHIN343)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이다. 이들 ETF 브랜드는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이에 이들 ETF가 반도체 랠리 속에서 지속적으로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드러진 성과를 내게 될 경우 인지도 상승과 함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액티브 ETF에는 대형사들의 상품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 중소형 자산운용사에는 역량을 내보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미 투자자들의 거래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ETF만 놓고 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거래대금은 255억원인데, 이는 올 들어 8월까지의 월간 평균 거래대금인 241억원을 넘어선다. 이는 또 대형사 KB자산운용의 반도체 ETF이자 9월 반도체 ETF 수익률 2위인 ‘RISE AI반도체TOP10’이 277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에도 근접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올해 조선·방산·원전 분야에서 인기 상품이 등장했던 것처럼 이번 사이클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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