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크랙, 구조적 균열 아냐’ 중간결과로 한시름 놓으니 이번엔 뱀 출몰에 안전 우려
신축파워가 안전 리스크를 넘어서며 집값은 고공행진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로 한시름 놓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뱀 출현으로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로 한시름 놓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뱀 출현으로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 이미지=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총 1만2000세대 국내 최대규모 아파트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안전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아파트 공용부 벽면에 긴 균열이 생겨 세간이 떠들썩했다가 중간결과로 불안이 잠잠해질 즈음, 이번엔 단지 내 잇따른 뱀 출몰 소식으로 안전 우려가 다시 불거진 탓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입주민에게 단지에서 뱀이 나와 119안전센터가 출동해 포획했다며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단지 내 조경이 수풀이 우거진 친환경이다 보니 곳곳에서 뱀이 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입주민에 따르면 특히 일자산과 가까운 4단지에서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져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8~10월은 뱀의 활동이 가장 많은 시기로 전국적으로 뱀 물림 사고도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 아파트는 앞서 지난 7월에도 안전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입주한 지 만 1년이 지나지 않은 신축 단지임에도 아파트 통로 공용부 벽에 긴 균열이 생긴 사실이 언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이에 강동구청은 시공4사에 전수조사를 요청하고 정밀안전진단까지 시행했다.

정밀안전진단에 대한 중간보고는 약 일주일 전인 이달 11일 나왔다. 진단을 수행한 나래구조안전기술은 세간에 논란이 된 긴 크랙에 대한 진단 결과, 레미콘 수급 여건을 고려해 계획된 분리타설 구간의 시공조인트로 판단돼 구조적 균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구조물 시공시 한번에 타설하는 게 어려워 콘크리트를 이어 붓는 차원에서 설치한 일종의 줄눈이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수조사에서 발견된 다수의 벽체 및 슬라브 균열도 대부분 0.3mm 이내로 건조 수축 및 콘크리트의 재료적 특성에 따라 발생한 것이지 구조적 균열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부터 아파트 외벽 크랙 보수공사가 진행된다. 입대위 회장은 입주민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니 해당동 입주민 분들은 안심하시라”며 “단지 걱정되는 것은 입주민분들이 사진을 찍어서 외부로 유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실크랙 보수 부위가 상당히 많다”고 공지했다.

전문기관의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입주민들은 긴장을 내려놓았는데, 불과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뱀의 등장과 함께 안전 이슈가 부각된 것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한 입주민은 “뱀 퇴치기라도 설치해야지 대처가 빠르지 못한 어린이나 고령의 노령층은 어디 불안해서 산책이라도 편히 할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올림픽파워포레온은 신축파워가 안전 리스크를 넘어서며 집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는 아직 실거래가 등록은 되지 않았으나 최근 32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거래가에 등재된 현 기준 공식 최고가인 29억8400만원에 견줘 보면 약 두 달 새 2억500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이곳은 분양 당시 약 1400명의 계약 포기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던 단지였다. 하지만 현재 시세는 2022년 청약 당시 분양가(84㎡ 12억3600만~12억9330만원)와 비교하면 약 세 배가 뛰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