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자동화·결제 표준화로 플랫폼 주도권 재편 시동
‘손 안대고 일하는 경제’ 시대 성큼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아마존과 구글이 AI 에이전트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상거래·결제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양사는 판매 자동화와 결제 표준화에 나섰다. 업계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선택·관리를 넘어 결제까지 스스로 처리하는 구조의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아마존은 17일 (현지시각) 연례 판매자 콘퍼런스 ‘액셀러레이트’에서 ‘셀러 어시스턴트’ 업그레이드 기능을 선보였다. 수요예측, 재고관리, 가격정책 등 온라인 판매자의 주요 의사결정 절차를 AI가 주도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 챗봇에서 방대한 쇼핑 데이터와 실시간 시장변수를 분석한 뒤 제품별 주문 시점, 할인, 물류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추천에 따라 추가발주·가격조정·프로모션 시행 등의 조치를 AI로 끝낼 수 있다. 이 기능은 우선 미국 내 중소·대형 판매자에 무료로 제공되며 글로벌 확대가 예고됐다. 아마존은 AWS에 내부에서 개발한 반도체로 성능을 높였다.
이 시스템 적용에 따라 과거 수작업에 의존했던 재고, 프로모션, 물류 운영이 AI 주도형으로 전환된다. 판매자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 AI로 대체되면서 인력 구조의 변화, 중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구글도 AI 에이전트 간 결제·정산을 자동화하는 오픈소스 프로토콜 ‘AP2’를 발표했다고 테크크런치 등이 보도했다. 신용카드·계좌이체·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결제망을 한데 묶고, AI가 실시간으로 결제를 대신 처리하는 구조다. 60여 글로벌 금융·IT사와 연대해 코인베이스 등 블록체인 결제까지 연동했다.
AP2는 각종 에이전트, 여러 결제 서비스 사이의 인증·상호운용성·인증 기록을 보장한다. 실생활에서는 AI가 메시지로 상품을 고르고, 앱을 켜지 않아도 결제까지 끝내는 시나리오가 실제로 구현된다. 결제 인증도 AI가 하는 구조다. 구글은 AP2를 AI 비서, 쇼핑, 핀테크 서비스 전반에 탑재할 계획이다.
플랫폼 업체들이 상거래, 결제 시장에서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상거래·결제 표준을 선점한 기업이 글로벌 B2B, B2C시장에서 정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AI 책임, 거버넌스, 결제 신뢰성, 개인정보 보호 등 과제도 커졌다.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AI 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플랫폼 간 시장 선점과 표준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