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35.6%
5대 은행 평균 수용률보다 높아
합계 이자감면액 89조원···전년 동기 대비 79.1%↑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과 이자 감면액 모두에서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기조가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평균 30.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용률이 35.2%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8%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후 개인의 신용등급이 올라가거나 연 소득의 상승, 직장 변동, 직급 승진 등으로 차주의 상환능력이 개선됐을 경우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신용상태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가계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 적용되며 신청 시 증빙자료를 제출해 심사를 거쳐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수용률이 42.6%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34.5%로 평균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0.5%)보다 16%포인트 급락했다. 우리은행은 17.8%로 지난해 상반기(25.8%)보다 8%포인트 하락하며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전반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높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수용률은 평균 23.2%로 전년 동기 19.7%에서 3.5%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의 수용률 상승에는 카카오뱅크 영향이 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21.6%였던 수용률이 올해 상반기 35.6%로 14%포인트 뛰어오르며 5대 은행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은 상승율이다.
수용률이 높아지면서 이자 감면액 규모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합계 이자 감면액은 89억5300만원으로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다 금액을 기록했다. 증가율 역시 79.1%(39억5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현재까지 고객들이 절감한 이자비용은 총 468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해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안내와 함께 최근 서류 제출 절차를 간소화한 점도 금리인하요구권 성과 개선에 기여했다”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사유로 ‘소득 상승’을 선택하면 소득 서류제출 과정이 필요한데 과거에는 차주가 직접 팩스로 보내야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스크래핑 방식을 도입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도록 신청 과정을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