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SDV 시대 선도”
엑스박스·줌과 협업···차량에서 게임, 업무 가능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에 대응해 전세계 주요 모빌리티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ACP) 공급을 확대한다. 2030년까지 누적 2000만대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공급하겠단 목표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국제 모토쇼 컨퍼런스에서 “LG전자는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등을 아우르는 전장 부품 포트폴리오와 약 70년 동안 가전 및 IT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SDV 시대를 선도하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의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2억 4000만대 이상의 스마트 TV에 적용된 웹OS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독자 플랫폼으로, 집에서 즐기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LG전자는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을 지속 강화해 풍부하고 확장 가능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누적 2000만대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 공급하며 SD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OS는 LG전자가 개발한 스마트 TV와 같은 기기에 탑재되는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OS)로, 웹 기술을 중심으로 각종 앱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한편, 사용자가 스마트 TV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웹OS를 차량에 맞게 최적화해 차량 내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바일이나 TV로 즐기던 OTT, 게임 등 콘텐츠와 서비스를 주행 안전 규정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LG채널은 물론,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티빙, 웨이브, 아기상어 키즈월드, 프리게임즈 바이 플레이웍스, 헤이스택 뉴스 등 인기 콘텐츠를 가입된 자동차용 데이터 요금제에 맞춰 차량에서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디지털 아트감상 플랫폼 바사리(Vasari), 유럽 스트리밍 서비스 라쿠텐TV, 독일 스트리밍 서비스 조인(Joyn), 일본 로컬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넥스트(U-NEXT) 등도 추가한단 계획이다.
LG전자는 아울러, 웹OS 플랫폼 콘텐츠 확장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먼저, 차량 내 게임 콘텐츠 강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와 협업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웹OS 플랫폼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으며, 이로써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고객은 내 차 안에서 ‘둠: 더 다크 에이지스’, ‘포르자 호라이즌 5’ 등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협업으로 LG전자는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단 방침이다. 엑스박스는 전장과 콘텐츠 플랫폼 영역에서 전문성이 있는 LG전자를 통해 TV에 이어 차량용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는 자동차 실내를 업무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줌(Zoom)’과의 파트너십이다. 글로벌 탑티어 화상회의 솔루션 줌을 LG전자의 차량용 웹OS 플랫폼에 네이티브 앱 형태로 추가해 이동 중에도 차량 내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차량 환경에 최적화된 UX/UI를 통해 안전 규정에 따라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줌과의 협력으로 차량용 웹OS 플랫폼의 서비스 영역을 즐길 거리 외에도 업무 협업 영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줌은 다양한 차종에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 전개할 수 있는 강력한 차량용 플랫폼 파트너를 확보하게 된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영역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인캔빈 센싱,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텔레매틱스 등 SDV 토탈 솔루션을 완비했다고 전했다.
앞서 올 4월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GM으로부터 ‘혁신적인 전장부품 솔루션 공급을 통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연결성을 새롭게 정의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 크리에이티비티 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미디어 ‘모터트렌드(MotorTrend)’가 SDV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온 기업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2025 SDV 이노베이터 어워즈’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는 SDV 전환을 위한 자체 토탈 솔루션 ‘LG 알파웨어’를 중심으로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LG 알파웨어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소개한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포함한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플레이웨어(PlayWare)’와 ‘메타웨어(MetaWare)’, ‘비전웨어(VisionWare)’ 등으로 구성된다.
메타웨어는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로 길 안내, 도로 위 위험 요소 등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솔루션이며, 비전웨어는 AI 알고리즘과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탑승자의 행동을 분석해 사고를 방지하는 인캐빈 센싱과 차선 이탈 방지 등으로 주행을 돕는 솔루션이다.
SDV에 최적화된 차세대 IVI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의 차량용 시스템온칩에 구글 OS 기반 ‘동시 다중 사용자(CMU)’ 솔루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하나의 운영체제로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에서 서로 다른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증가하는 차량용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를 비롯해 SDV의 필수요소인 통신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2003년 텔레매틱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세계 최초로 보안 안정성에 대한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