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건 신규 계약, 총 5건 목표
추가 수주 확보···“매출 인식은 시차 존재”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년 1월 BMS와 체결한 위탁생산이 종료 시점을 앞두고 매출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들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건수를 늘려 매출 방어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송도 바이오캠퍼스 신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적자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들어 총 3건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CDMO 계약을 체결했고, 6월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와 CDMO 계약을 맺었다. 이달에는 미국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총 5건의 신규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달 미국 바이오 기업과 맺은 CMO 계약은 임상 3상과 상업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주로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언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실적 추이./ 표=김은실 디자이너
롯데바이오로직스 실적 추이./ 표=김은실 디자이너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수주에 주력하는 가장 큰 이유는 2023년 1월 BMS와 체결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기간 3년이 내년 1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BMS로부터 받은 수주 물량에서만 나왔다. 따라서 BMS와의 계약 연장이 불발될 경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절벽을 대비해야 한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5월 BMS의 미국 뉴욕주 이스트 시러큐스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GMP 설비 생산공장을 1억6000만달러(22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2023년 1월 1일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 당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기존 BMS 직원 99%를 승계하고 BMS 제품의 생산과 CDMO 계약을 이어받았다. 또한 BMS의 제품 생산 물량에 대해 추가로 3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881억원, 누적 손순실 3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3%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은 송도 바이오캠퍼스 신축 등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투자 비용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 연면적 20만2285㎡ 부지 내 총 생산능력 36만리터 규모의 생산 공장 3곳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2027년 1분기 안에 제1공장 상업 생산에 들어가고, 2030년에는 2~3공장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시설 투자비가 대폭 늘어남과 동시에 주요 매출처인 BMS 계약 연장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생산 가동이 가능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 중심으로 실적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BMS 공장 인수 당시 확보한 초기 물량에 매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신규 수주들이 다소 늦게 체결된 점이 매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CDMO 사업에 뛰어드는 국내외 후발주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결국 최신 설비를 갖춘 시러큐스 내 ADC 생산시설을 활용해 ADC 의약품 생산 수요를 끌어내는 것만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을 다질 초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내부적으로도 BMS 외에도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CDMO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에 있어서 자금 유입을 증자와 차입을 활용해 진행되고 있고, 공개된 수주 건 외에 추가적인 수주도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계약에 대해서는 이미 계약 금액을 넘어 추가적으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수주들은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서 매출 인식이 달라져 수주를 했다고 바로 매출이 인식되진 않는다”며 “통상 의약품 생산 후 출하되는 시점에 매출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반기에 매출로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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