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와 간담회···의견 직접 청취
향후 운영 전략·협력 방안 안건 논의

티몬이 영업 재개를 잠정 연기한다. / 사진=연합뉴스
티몬이 영업 재개를 잠정 연기한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경영 정상화를 노리던 티몬이 미정산 피해자들의 거센 반발에 영업 재개를 잠정 연기했다.

3일 티몬은 기업회생절차 종결 후 정상화 시도에 나섰지만 영업 재개가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티몬은 홈페이지 공식 안내문을 통해 “지난해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깊이 통감했고,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며 불면의 날을 보내면서도 피해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기업회생 절차에 성실히 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아있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성실히 밟아오던 중 오아시스를 만나 조금이라도 회복 여지를 기대할 수 있었고, 오아시스가 인수자로 확정되면서 주말이나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영업 재개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고 했다.

티몬은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재정 상황을 회복할 수 없다며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정했다. 법원은 지난해 9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같은해 10월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및 매각주간사로 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올 3월엔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하도록 허가했다.

법원은 지난 4월14일 오아시스를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티몬은 법원의 제출 기한인 5월15일을 넘겨 지난달 22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오아시스는 티몬의 유상증자를 통해 발생한 신주 100%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대금 116억원을 투입했다. 또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티몬 임직원들의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공익채권, 퇴직급여충당부채 등 6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는 피해 판매자들에게 3~5%의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계약을 진행하고, 익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셀러 현금 유동성을 적극 지원한다고 했다. 다만 피해 변제율이 0.75%에 불과해 피해자들의 반발이 컸다. 지난 5일 변제금액 기준 총 96.5%, 변제 인원 기준으로는 94.9%의 변제가 완료됐지만 변제율이 문제였다.

이날 티몬은 오후 3시 파트너사와의 신뢰 회복,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는 파트너사에 혼선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재오픈 연기 배경 및 현황 ▲파트너사 피해 최소화 방안 논의 ▲향후 운영 전략 및 상생협력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단순 안내를 넘어 파트너사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실질적인 운영 방안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재오픈은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파트너사의 우려와 건의를 경청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오픈 일정이 불확실하게 지연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더 안정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티몬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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